갤럭시 탭이 아이패드를 견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뉴스기사가 거의 매일 나오고 있네요. 아이패드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저 또한 직접 써본 일이 없으면서 뭐라뭐라 하긴 좀 그렇네요. 경쟁제품이라 할 수 있는 갤럭시 탭 얘기를 꺼내는 지금 상황에선 더더욱 그렇고 말입니다.
갤럭시 탭에 대한 홍보라던가 언플이라고는 생각지 말아주세요. 저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비싼 돈주고 사야되는 소비자의 한 사람일 뿐이고, 이 글 쓴다고 저한테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제가 갤럭시 탭을 처음 본 것은 몇달 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갤럭시S를 뻥튀기한 듯한 모습에 깜짝 놀랐지 뭡니까. 게다가 투박한 개발용 케이스에 깜싸있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그런데 지금은 며칠째 갤럭시 탭을 들고선 씨름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어플도 받아보고, 테스트도 해보고,... 전반적인 느낌이 커진 갤럭시S 같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부정하진 못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제품이 노린 것은 무엇일까요. 7인치로는 기네스북에 올리기도 뭣하고... 단지 갤럭시S의 재탕일까요?
뉴스만 접했을 때는 잘 몰랐습니다만, 직접 써보니 갤럭시S와는 아주 색다른 느낌입니다. 크기만 커진 것 같은데도 말이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웹브라우징 화면이 넓어서 좋다는 점이죠. 갤럭시S도 화면이 큰 편인데, 그래도 네이버 뉴스를 보려면 화면을 확대해서 기사내용에 맞게 위치를 조정해줘야 했어요. 탭 이녀석은 왼쪽의 메뉴부터 오른쪽끝의 광고배너까지 다 나오고도 글자가 잘 보이는군요. 예상은 했지만, '이야~'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페이스북을 할때처럼 글을 자주 입력할때는 아예 책상이나 무릎에 올려두고는 컴퓨터 자판처럼 두들깁니다. 손톱이 긴 여성분은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전자사전 쓰는 것보다 훨씬 쉽더군요. 정전식인지라 컴 자판처럼 손가락을 조금만 가까이 대면 오타가 잘 나긴 합니다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컴퓨터 자판처럼 사용가능해서 아주 빨라지네요.
아래 사진은 세로 방향인데, 가로로 돌리면 각 자판 그림들의 가로길이는 길어서 컴퓨터 자판과 거의 비슷하고, 세로 길이는 절반 정도 되네요.
이미지 출처 : engadget
안드로이드는 마켓에 가보면 게임 어플이 하나도 없습니다. 국내에선 심의 문제 때문에 게임 카테고리가 차단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일반 어플만 갖고 놀기에는 심심하다 싶어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대부분 다 아는, 우회하는 마켓어플을 이용해서 게임 하나를 받았습니다. 공교롭게도 1위를 달린다는, 'Angry Birds'!! 아~ 이것 좀 중독성 있네요. '한번만 더~'를 외치며 자꾸 하게 되는...
이미지 출처 : wolfpack.pe.kr
발사하는 곳과 목표지점이 한 화면에 보이도록 줌아웃했을때, 갤럭시S의 화면으로 볼때는 색깔있는 동그라미 같던 녀석들이 갤럭시 탭에서는 표정까지 살아서 보이는 군요. 물론 제품의 성능이라기보다는 7인치형 제품군의 공통적인 특성이라고 봐야겠지요.
갤럭시 탭에 익숙해있다가 갤럭시S에서 같은 게임을 했을때의 그 느낌은 좀... 많이 허전했었습니다. 화면이 크다는 것은 역시나 재미를 높여주는 큰 메리트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면 크기가 크면 더 좋다는 것, 모르는 사람 있나요?"
예, 그렇죠. 그래서 모니터도 큰 것 사고, TV도 큰 것 사고... 그래서 4인치보다는 7인치가 훨씬 좋다는 것은 다 압니다. 7인치 화면이 안좋을까봐 구입여부를 망설이는 사람은 없겠죠. 걱정되는 문제는 바로 휴대성이기 때문입니다.
몇달전에 회사에서 갤럭시S 구입지원금을 보조해주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계속 미뤄져서 아직까지 저는 수년 전의 핸드폰을 쓰고 있어요. 너무 낡아서 버튼도 잘 안눌러지는데 못바꾸고 있죠. 그런데 갤럭시 탭을 써본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갤럭시 탭도 선택가능 모델에 넣어달라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어요. 물론 아직까지는 여사원보다는 전자기기에 욕심이 많은 남사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높네요.
저도 사실 좀 망설여집니다. 참 괜찮은 것 같긴 하거든요. 크기가 크다고는 하지만, 안쓸때는 가방에 넣어두고, 전화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받으면 되니까.
휴대용 게임기 가지고 다니는 분들 계시죠? PSP라던가 닌텐도라던가... 그런 것을 가지고 다니는 분들은 크기에 의한 고민은 별로 안하실 것 같구요. 평생 작은 핸드폰만 들고 다니고, 지갑 갖고 다니는 것도 불편해하는 분들은 구입안하실 것 같네요. 저는 그 중간인지라 참 고민이 됩니다. ^^
남자들이 입는 청바지 뒷주머니에는 충분히 들어갑니다. 물론 활동할때 넣고 다니는건 아무래도 위험하겠고, 넣어둘 가방이 없는데 잠시 양손을 써야하는 경우 정도이겠지요? 남자라면 한손에 충분히 안정되게 잡히기 때문에, 손을 써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주머니에 넣을 필요는 없겠네요.
자, 아쉬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첫째는 무게입니다. 검색해보니 갤럭시S의 약 3배로 380g 정도라고 하는군요. PSP나 닌텐도 DS의 1.4배 정도 되려나요? 한손으로 들고 사용하는데 무리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좀 묵직하다는 느낌은 듭니다. 게임이나 인터넷할때 장시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때는 좀 더 가벼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컨넥터입니다.
아쉬운 점이라고 하긴 좀 그런가요? 충전기 호환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사용자라면 아쉬운 부분이고, 새로운 연결규격인 PDMI를 적용했다는 점을 환영하는 분도 계실 것 같네요. 아무튼 핸드폰군에서의 또 다른 컨넥터 등장이군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애물단지가 될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engadget
참고로, PDMI라는 규격은 국제규격으로 2010년 2월에 제정되었다고 하네요. USB 3.0을 지원하며, 음성 영상 전송에도 좋다고 합니다. 아이폰의 30핀은 국제규격이 아니므로 호환안된다고 합니다.
세번째는 뒷면도 매끈하다는 점입니다.
무게가 없지는 않은데다 앞면 전체가 유리이다보니 뒷면까지 매끈한 재질이어서, 자칫 미끄러져서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미끄럼 방지를 할 수 있는 어떤 조치가 취해졌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상당수의 분들은 흠집방지를 위한 케이스를 씌우시겠지만...
가위같은 것으로 세게 두들겨봤는데, 유리부분은 끄떡없구요. 뒷면의 플라스틱은 약간 흠집이 나긴 하네요. 그래도 칠이 벗겨지는 재질은 아니라, 그냥 쓰셔도 뭐...
어찌보면 요즘은 너무 매끈하고 깔끔한 재질로 나온 것도 지적을 받는 세상이 되어버렸군요. 케이스에서 페인트 벗겨지는지 확인해보던게 엊그제같은데.
그리고 특이하다 싶은 게 있다면, 마이크가 좌측 상단 옆면에 있다는 점입니다. 스피커도 아래에 있구요. 전화기처럼 잡고 통화하긴 힘들겠지요? 네비게이션을 귀에 대고 통화하는 듯한 모습을 상상하셨다면, 이젠 지워버리세요. 그런 컨셉으로 나온건 아니니까. ^^
갤럭시 탭이 아닌, 태블릿폰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갤럭시 탭 얘기만을 했는데, 그건 아직 미출시된 갤럭시 탭을 먼저 만져보고 있는 소감을 허용되는 선에서 공유하고 싶었고, 단지 제품의 성능을 알리기보다는 우리가 아직 접하지 못한 태블릿폰이라는 영역에 대한 첫 느낌을 두서없이 적어본 글입니다.
제품 홍보라던가 그런 색안경을 끼고 보진 마시구요. 곧 타사에서도 태블릿 제품들이 몇가지 더 나올거라고 하는데, 크기만 큰 스마트폰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eBook과 앱과 TV와 전화기와 넷북이 하나로 뭉쳐진 태블릿폰들을 관심있게 한번 살펴보세요.
어쩌면 미래에 유행할 어떤 제품군들의 시초가 될런지 누가 알겠습니까.
진짜 낡은 핸드폰을 이제는 바꿔야할 때가 됐는데, 갤럭시S를 적지않게 마음에 들어하는 저로서는 갤럭시탭도 상당히 매력있는 제품이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참 갈등이 많이 되네요. 갤럭시S로 바꿀까, 탭으로 바꿀까... 갤럭시S와 같은 스마트폰보다는 조금 더 매니아틱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형의 제품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기는 합니다.
글쓰는 와중에 슬픈 일이 생겼네요. 열심히 해놓은 Angry Birds 였는데, 갤럭시탭 안에 있는 걸 다 지우고 새로 받아야 해서... ㅠ.ㅠ 며칠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흑....;;; 얼른 폰 구입해서 게임은 제 폰으로 해야겠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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