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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갤럭시, 갤럭시Ace의 등장

by 찬이 2011. 2. 26.
아직은 절대로 '완벽하다'라는 표현은 붙일 수 없겠지만, 그리고 아이폰을 완벽하게 뛰어 넘었다 말할 수도 없겠지만, 갤럭시 시리즈는 상당히 선전하였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비록 부족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많은 안드로이드 폰과 더불어 스마트폰이라는 영역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좀 더 빠르고 쾌적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갈망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해소해주려는 듯, 다중코어 스마트폰이 새로운 흐름이 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에서도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갤럭시S 2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 (왼쪽부터) 갤럭시 에이스, 핏, 지오, 미니

이러한 흐름과는 반대로 저성능의 갤럭시 보급형 모델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 중에는 기대 일부는 황당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평소에도 전화요금이 5~6만원 이상씩 나왔던 사람이라면 요금제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스마트한 생활을 꿈꾸며 그 정도의 돈을 들이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팔려고 내놓은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다지 신중히 생각을 한 것 같지는 않다. 모든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스마트폰이 월 5~6만원짜리 요금에 24개월 할부를 해야하는 것이 납득될리는 없기 때문이다. 유용하게 쓰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미 스마트폰을 가진 상당수의 사람들 조차도 전화나 문자메시지, SNS 정도를 사용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월 2만원대의 전화요금을 납부하던 사람들이 몇가지 정도의 앱을 쓰고 SNS를 할 목적으로 월 3~4만원의 추가비용을 들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길어도 2~3년 주기로 교체를 하게 되는 핸드폰 시장에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은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찾게 되고, 만족할만한 제품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회사의 고객이 되어버릴 소지가 있기 때문에 보급형 제품 시장 또한 중요한 시장이다. 더군다나 옛날 번호를 변경없이 스마트폰으로 기기변경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잠재수요는 생각 이상으로 클 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 사람들을 얼마나 만족시킬만한 가성비(가격대 성능비)의 제품을 내느냐 하는 것인데, 4개의 보급형 갤럭시 형제들 중 성능면에서 우월한 2개 제품만을 국내에 출시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눈높이가 높아진 국내 고객층을 고려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 갤럭시 Ace

기존 제품과 무엇이 다를까?

갤럭시Ace와 갤럭시Gio가 국내 출시예정인데, 갤럭시Ace 위주로 잠시 살펴보았다. 갤럭시Gio 또한 몇가지를 제외하곤 거의 유사한 스펙을 갖고 있다.

CPU는 800MHz

기존 갤럭시 시리즈들은 안드로이드를 위한 CPU인 AP와 통화를 위한 CPU인 CP, 이렇게 2개를 장착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보급형 모델들이 사용하는 것은 1개의 칩안에 AP와 CP가 들어있는 것으로, 퀄컴사의 MSM7227-1 Turbo를 채택했다. 그래서 기존 갤럭시 모델의 800MHz 수준과 수치적인 비교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T테크의 테이크2, LG전자의 옵티머스원과 옵티머스미, 팬택의 미라크와 이자르, HTC의 레전드가 MSM7227 600MHz, HTC의 디자이어 팝은 MSM7225 528MHz 인 경우와 비교해보면, 이러한 모델들보다는 좀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배터리는 1500mAh

배터리가 1350mAh라고 알려졌었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갤럭시S와 동일한 1500mAh 가 채택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배터리 모양을 다르기 때문에 호환되진 않는다. 음성통화시에는 소모전류량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연속음성통화는 갤럭시S 수준인 7시간 이상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지국과의 망 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수치라는 점은 감안해야한다.

LED 플래시 장착 (Gio 제외)

갤럭시Ace의 경우에는 갤럭시S에도 장착 안되었던 LED 플래시를 장착했다. 이러한 부품들은 단가문제보다는 실장성 측면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갤럭시Ace는 장착이 가능했었나보다. 그러나 아쉽게도 갤럭시Gio의 경우에는 장착되지 않는다.

500만 화소 카메라 장착 (Gio 300만 화소)

AF(자동초점)와 접사, 노출, 타이머, GPS, 측광, ISO 400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뒷면에만 카메라가 존재하므로 셀카모드는 없으며, 카메라를 이용한 거울기능 앱을 활용하진 못할 것이다.
단, 갤럭시Gio의 경우에는 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화상통화 미지원

전면카메라가 없으므로 화상통화를 지원하지 않는다. 물론 화상통화를 잘 사용하진 않고 아예 안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구입시 이 점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근접센서와 가속센서 장착, 조도센서 없음

통화시 귀에 갖다대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고 터치입력이 안되도록 해주는 근접센서는 이미 스마트폰의 필수요소중 하나로 자리잡은 부품이다. 가속센서 또한 움직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센서로 이를 활용하는 앱들이 많은 만큼 활용도가 높은 부품이다.
장착되지 않은 조도센서는 밝기를 감지하는 센서로서 그에 따라 LCD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품인데, 어차피 활용도가 낮은 부품이므로 보급형 단말에서 제외되기에 적당한 것 같다.

교통카드 미지원

글로벌 모델이다보니 교통카드 기능은 빠진 것 같다. 갤럭시S의 경우에는 출시이후에 결재기능을 제공하는 배터리커버를 무상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후지원을 해주었지만, 이번 모델은 제품 구조를 볼때 그런 식의 지원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DMB 지원

글로벌 모델임에도 DMB를 지원하는 것을 보면, DMB는 카메라만큼이나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가보다. 별도의 안테나가 없으므로 이어폰을 연결해야만 시청이 가능하다. 전용이어폰일 필요는 없고 MP3 등에서 꽂아 사용하는 일반적인 이어폰을 사용해도 된다.

SD 카드 장착 권장

보급형 모델이라 그런지 앱 저장을 위한 사용자 공간이 170MB 가량으로 아주 적다. 프로요를 탑재하고 출시되므로 SD 카드에 앱을 설치할 수 있기는 하나, 앱에 따라서 SD 카드로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는 않다.
카메라 촬영이나 스크린캡쳐의 경우처럼 SD 카드를 장착하지 않으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단말을 구입할때 SD 카드도 반드시 준비하는게 좋겠다.
영화나 강의같은 동영상을 넣어다니며 볼 사람이 아니라면, 2~4GB 정도만 해도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 참고로, 4GB SD 카드를 꽂았더니 촬영가능한 사진수가 2천장이 훨씬 넘는 것 같다.

320x480의 해상도와 LCD

해상도 뿐만 아니라 LCD도 차이가 나므로 갤럭시S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보다는 갤럭시S 이전에 나왔던 햅틱 시리즈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화면크기나 해상도, 색감 등 전반적으로 말이다. 그래서 그 정도의 핸드폰을 쓰던 사람이라면 전혀 부족함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글자크기가 작다보니 뚜렷하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화면을 빨리 움직일때 Refresh 속도가 느리다라는 것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는 부족하지 않으나, 웹 서핑처럼 작은 글자가 많은 경우나 화면 전환이 빠르게 계속되는 게임류를 즐기기엔 좀 부족할 것 같다.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일까?

Quadrant Standard Edition으로 측정시 540~580 위주로 점수가 나오는데, GPU로 Adreno 200을 장착했다보니 SGX540을 채택한 갤럭시S에 비해서 그래픽 처리관련 능력면에서 점수를 많이 깎아먹은 듯 하다.
대신 프로세서는 Max 800MHz까지 지원하므로 그래픽 가속성능의 영향을 적게 받는 일반적인 앱을 사용하는데 있어서의 성능차이는 그보다 덜할 것으로 보인다.

RAM 용량은 갤럭시S에 비해서 70MB 정도 적다. 그러나 해상도가 낮은 만큼 RAM 소모량도 갤럭시S보다 적을 것이라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넉넉하진 않겠지만 그렇게 부족하다할 정도는 아닐 것 같다. 

가격대 형성은 어떻게 될까

보급형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문제이다. 아직 소비자가 구입가능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것 같지만, 삼성제품 치고는 그래도 착한(?) 가격에 판매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아이폰 등의 외산폰을 비롯하여 팬택의 급상승으로 인해서 삼성전자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제법 내려가있는 편이다. 넥서스S와 갤럭시S2 등이 판매를 시작하게 되면 점유율이 상승하겠지만 고가 제품만으로, 판매가격하락을 방어하면서 점유율을 회복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보급형 시장을 지키며 점유율 상승을 꾀할 수 있고, 통신사 입장에서는 구형 2G 단말을 사용하던 고객들을 다시 한번 붙잡아둘 수 있는 계기가 되므로 좋은 가격에 구입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정리하며...

필자는 이미 갤럭시S에 너무 익숙해져있는 상태이다보니 주관적인 만족도를 전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보급형 제품에 대한 평가는 하이엔드 제품에 익숙한 사람이 평가할게 아니라, 직접 사용할 사람들이 평가하는게 가장 적절할 것 같다.

갤럭시S의 성능보다는 못하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진리다!
그러나 만족 정도는 반드시 그렇다고 장담할 수 없다. 사용목적도 사람마다 다르다보니, 이를 사용해보는 사람에 따라서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고, 부족하다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가 제품을 선택하여 통신비 지출을 높여가며 만족도를 높이느냐, 아니면 보급형 제품을 선택하고 남는 비용을 다른 곳에 사용함으로써 더 높은 만족을 얻느냐는 모든 사람이 다를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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