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토요일 출근

by 찬이 2010. 1. 30.

지금 진행하고 있는 개발모델은 SHW-A250K 라고 하는 모델이다. KT 사업자향 모델이며, 내가 맡고 있는 분야중 USIM 관련 GCF 시험을 위해서는 IT3 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부서에는 4억원을 호가하는 그런 장비가 없고, 아랫층에 있는 유럽GSM 팀의 장비를 빌려쓰는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그곳의 장비실에 있는 장비를 빌려썼었으나, 지금은 고장난 상태. 수리일정도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시험은 진행해야하고 장비는 없고... 그래서 알아보니 또 다른 팀에 한대가 더 있다고 해서 그걸 빌려쓸 생각으로 주말인 오늘 출근을 했다.
그러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는건 참 싫다. 그 장비는 우리 회사의 공동자산이긴 하지만, 자기것처럼 관리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고, 그래서 나는 빌려쓰는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는 한번에 모든 시험이 pass 된다더라도 6시간이상은 걸릴것이 뻔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할 수 있게 야간이나 주말에 장비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답변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말에도 계속 쓸거니까 장시간 사용하는건 안되고, 장비를 쓰고자 할때 얘기하고 와서 잠깐씩 쓰면 된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봐서는 그다지 문제될 것도 없는 대답이었지만, 내가 소심해서인지 그다지 편하진 않다. 차라리 저 멀리 시험인증소에 부탁해서 장비쓸 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출장을 가는 편이 마은은 훨씬 편할 것이다.
그래도 내가 해내야하는 일이기에, 하는데까진 해보잔 생각으로 오늘 출근을 했다. 사내 메신저를 보니, 몇시간째 부재중이다. 일이 많아서 주말 풀로 출근한다더니 컴퓨터 앞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부재중으로 설정해놓고 일을 하는것인진 모르겠지만, 다른 일을 하며 2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내게는 썩 반가운 현상은 아니다.
 
서버에 누군가가 올려놓은 소스는 계속 에러를 내고 있고, 장비빌려주기로 한 사람은 계속 부재중이고... 참 갑갑하다... 전화를 해볼까 망설였지만,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일부러 부재중으로 해놓고 있었다는게 확인된다면 화가 머리 끝까지 날지도 모른다는게 걱정스럽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