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chanywa,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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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 카드의 존재
3G 핸드폰, 이른바 화상폰이라 불리우는 WCDMA 계열의 핸드폰이 국내에 선보이면서 유저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USIM 이라는 존재이다. 물론 핸드폰을 이용한 신용카드결제나 뱅킹서비스를 위하여 존재한 것은 있으나, 그것은 선택적인 것일 뿐이어서 실사용자는 극히 적었다.
USIM 이란 것이 나오기 전부터 SIM 이란 형태로 GSM 계열 핸드폰에서 사용되어져왔다. GSM이란 우리나라의 CDMA처럼 유럽형 2세대 통신방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대다수의 국가가 GSM을 사용하고,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국가에서만 CDMA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중화측면으로 본다면 GSM과 SIM 카드는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온 셈이다.
SIM 과 USIM에 대한 개념은 지원범위가 다를 뿐, 기본적인 역할은 동일하기 때문에 SIM은 USIM을 포괄하는 의미로 생각해도 좋다.
초기의 SIM 카드
SIM 카드는 주로 네모난 모양의 금속판같은 외형을 가졌는데, 내부적으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하나의 독립된 컴퓨팅 장치라 할 수 있다. 전화번호나 메시지 등을 저장할 수 있지만 메모리카드와 다른 점이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즉, 핸드폰이 데이터를 직접 읽거나 쓰는게 아니라, 핸드폰에서 SIM 카드에게로 요청메시지를 보내면, SIM 카드가 핸드폰으로 응답메시지를 보내오는 형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은 임의적인 접근시도가 불가능하며, 보안알고리즘과 더불어 일정규약에 의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이유 등으로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통신방식 때문에 속도가 많이 느리고 저장용량이 적어서, 초기에는 대부분 사용자 인증 역할 위주로 사용되었다. 많은 데이터 입출력보다는 사용자의 핸드폰 번호의 신뢰도를 인증해주는 역할 정도와 통신에 필요한 기초적인 저장값을 기억하는 정도였던 것이다.
Combi 카드의 등장
그러다 Combi 카드라는 것이 등장했다. 비록 수도권 지역에 해당하지만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된 USIM 카드이다. USIM 카드에는 총 8개의 접점이 존재하는데, 그 중 4번째와 8번째 접점을 이용하여 루프안테나를 연결해놓은 방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용카드 크기만한 교통카드를 써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악세사리 정도의 크기도 상관없다. 그것이 동작하는 기본 원리는 교통카드 내부에 가느다란 전선 형태의 코일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루프안테나 역할을 하고, 카드리더기에 가까이 가져가면 자기장이 형성되면서 유도전류가 발생하여 교통카드 내부에 있는 칩에 전류가 흘러서 동작하게 되는 방식이다.
바로 Combi 카드는 기존의 USIM에다 교통카드를 접합시킨 형태 정도로서, 교통카드 내부에 존재하던 루프안테나는 핸드폰의 배터리에 내장되어 있다. 배터리를 꺼내보면 금속단자가 3개 혹은 4개가 붙어 있는데, 대부분의 기본모델은 3개가 일반적이며, 루프안테나를 내장한 단말의 경우에는 배터리 단자가 4개이다.
자신의 핸드폰이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는지를 보려면 이 점을 확인해보면 된다.
USIM 의 용량증가
그리고 또 다른 USIM의 발전은 용량증가로 이어진다.
핸드폰이 아닌, USIM 에도 전화번호부나 메시지 등을 저장할 수 있는데, 국내 3G 초기의 USIM 카드에는 전화번호부가 100개 혹은 200개 정도까지 저장되었다면, 점차 1000개로 확장되고 현재는 2000개까지 저장되는 USIM 카드가 존재한다. (현 시점의 상용여부는 확실치 않다)
용량이 증가되려면 필수적으로 따라줘야하는 것이 USIM 의 동작속도이다. 물론 아무리 빨라봤자 핸드폰의 동작속도에 비하면 엄청 느리기 때문에, 어차피 백그라운드로 읽어들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백그라운드로 읽더라도 모든 내용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동작속도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Mega SIM
그러한 용량증가 이후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Mega SIM 이라는 녀석이다. 이름 그대로 대용량을 지원하는 SIM 카드이다.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 상용화되진 않았다. 해외 핸드폰 모델중에서도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녀석의 정확한 용량은 상용모델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딱히 얼마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수백MB 에서 1GB 정도의 용량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른바 T-flash 메모리카드와 SIM 카드와의 결합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SIM 용량이 증가되었다라기보다는 SIM 카드 내부에 대용량 저장소가 별개로 존재하며,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의 컨텐츠를 저장할 수도 있다.
이 녀석의 또 다른 이름은 USB UICC 인데, 기존의 SIM 카드들이 UART 방식이었던 것에 비해 Mega SIM은 USB 방식으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대용량의 저장장치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동작방식은 핸드폰과 SIM 카드간의 인터페이스일 뿐, 컴퓨터 등의 외부장치와의 연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Mega SIM을 도입하는데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SIM 카드라 함은 본래 핸드폰의 영혼(?)과 같은 것이어서, 카드가 꽂힌 핸드폰은 그 카드의 몸이 되어주는 것이다. A라는 핸드폰에 꽂든 B라는 핸드폰에 꽂든 사용자는 항상 '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핸드폰에 사용할때에는 좀 문제가 된다. 그 중에서도 위에서 언급했던 Combi 카드를 지원하는 핸드폰에 장착했을 때에는 핸드폰이 제대로 부팅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Combi 카드의 루프안테나나 Mega SIM의 USB Interface가 서로 동일한 접점(C4, C8)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즉, 루프안테나를 통하여 발생하는 데이터가 USB 신호인줄로 착각하게 되어, Mega SIM이 장착은 되었는데 오류가 있는 카드 정도로 인식되는 문제가 있다. 이는 새로 출시되는 모델이라면 문제를 보완할 수 있겠지만, 이미 출시된지 몇년이 지난 모델들이라면 그 이상동작을 어찌할 수 없다.
물론 "해당 몇몇 핸드폰에는 꽂으면 안됩니다"라고 알리면 되겠지만,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닌 듯 하다.
근접 비접촉통신, NFC
마지막으로 언급할 SIM 관련된 최근 이슈중 하나는 NFC 이다.
사실 이것이 언급된지는 꽤 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최근에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고,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상용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해외모델의 경우에는 NFC를 지원하는 핸드폰이 몇년전부터 존재했으나, 국내용 핸드폰에 대해서는 개발진행여부를 잘 모르겠다. 뭐, 알더라도 아직은 알릴 수 없는 단계지만...
NFC는 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이다.
사용자 측면에서보면 기존의 Combi 카드와 비슷한 형태이다. 핸드폰을 결제단말기에 가까이 가져가면 결제가 되는 형태가 가장 기본 동작이다. 그러나 이 정도에 그친다면 상용화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말그대로 이것은 통신방식의 일종이다. 물론 SIM 카드도 지원해야겠지만, 핸드폰내에 NFC 칩이 별도로 존재해야 한다. 다만 수cm 이내로 접근해야할 정도의 근접비접촉 통신방식인 것이 특징이다. 단지 결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여러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영화관에 가서 NFC 단말에 가져가면 해당영화에 관한 정보가 핸드폰으로 전송된다던지, 슈퍼나 백화점 등에서 제품에 달려있는 RFID 태그를 읽으면 그 제품의 정보가 들어온다던지 하는 식이다. 물론 NFC 단말끼리 사진, 전화번호부 등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단지 통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SIM 카드와의 연계를 이용해서 사용자 인증과 통신을 동시에 해 줄 수 있는 장치이다. 결제기능은 말할 것도 없으니 제쳐두고, 블루투스와의 연계를 예로 들어보자.
요즘 많이 이용되고 있는 블루투스의 경우, 근거리에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지만, 장치를 검색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NFC를 이용하면 장치검색하는데 걸리는 시간의 8~90%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NFC와 블루투스의 연계시 상대적으로 빠른 전송속도를 체감하게 되는 등이다.
이 제품의 시장성은 상당히 크다고 본다. 그러나 NFC 단말의 보급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초기에는 영화관 등 이용자가 많이 모일만한 곳에 설치되겠지만, 그이외에서의 사용범위를 얼마나 넓혀줄 수 있는지가 NFC 모델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 생각된다.
SIM은 당신의 아바타
지금까지 제법 보아왔지만 생소한, SIM의 변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에 대하여 몇자 적어보았다. 핸드폰을 구입할때 추가비용이 들게 하는 존재, 그냥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였던 SIM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나름대로 조용히 발전을 꾀하고 있는 SIM 카드는 이미 핸드폰 세상에서 당신의 아바타 같은 존재이다. 언젠가는 지원가능한 SIM의 기능에 따라서 핸드폰을 선택하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를 날을 상상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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