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두 핸드폰의 사양을 전해듣고 대체로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좋고 조금 덜 좋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용자 입장에선 크게 어필할 것은 못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LED 플래시가 장착되어도 카메라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그걸로는 사진같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걸 알 것이다. 갤럭시S가 19g 정도 가볍다고 해서 혹은 아이폰이 0.6mm 얇다고 해서 제품선택에 대한 결정을 확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란 얘기다.
그래서 특정 제품의 우월성보다는 몇가지 차이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끄적그려본다.
레티나 LCD
아이폰4의 소개글에 항상 따라다니는 레티나 LCD 채용이다. 더 작은 크기의 LCD에서 더 높은 해상도를 구현한 놀라운 기술은 아이폰 기대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웹브라우징시에도 많은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영상을 볼때에도 더 선명하게 보일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과해서 안될 문제가 있다. 레티나 LCD도 백라이트를 켜줘야하는 LCD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해상력 측면에서는 아이폰4가 한수위다. 그러나 그것은 실내에서의 이야기이다. 실외에서는 다른 LCD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떨어지는 화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아몰레드 핸드폰을 일반 핸드폰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그리고 반응속도나 명암비 등에서도 많이 차이가 난다. 사실 두가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적절치는 않지만, 화질에 대한 체감정도는 단지 해상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 색깔을 내는지, 밝은 실외에서는 어떤지,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에서의 체감되는 반응속도는 어떤지, 가독성은 어떤지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높은 해상도 수치도 중요한 요소지만 LCD와 AMOLED의 여러 차이 또한 반드시 고려해본 후에 구입을 결정했으면 한다. 분명 구입하는 사용자 선택의 문제이지만, 단지 레티나 LCD의 수치적 해상도만 부각되는 것 같아서 단점도 적어보았다.
특히 레티나 LCD에 끌려서 아이폰 구입을 결정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점은 꼭 알고 구입해야겠다.
Super AMOLED vs LCD
화상통화
다 알다시피 아이폰4에서의 화상통화는 WiFi로만 가능하며 아이폰4끼리만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화상통화라기보다는 화상채팅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애플이 기술력이 모자라서 이렇게 구현했을리는 없다. 낮은 해상도의 기존 화상통화를 버리고 더 좋은 화질의 화상통화를 위해 많은 데이터를 커버할 수 있는 WiFi를 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기존 핸드폰과의 화상통화와는 호환이 안되는 것이다.
다만, 어차피 요즘의 화상통화는 비싼 요금때문에 지인들끼리만 하는 추세이므로, 지인들끼리 아이폰4를 사용하고 무선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면 오히려 활용정도는 더 높아질 수는 있다.
그래도 어차피 전면카메라도 달았는데 3G를 사용하는 일반 화상통화도 가능하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리튬이온 전지
리튬이온은 널리 쓰이고 있는 전지 방식이다.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모바일기기가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한다. 그러나 폭발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신체에 밀착해서 사용하는 모바일기기는 리튬폴리머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갤럭시S가 리튬폴리머를 채택한 만큼 안전성면에서는 리튬이온 전지를 택한 아이폰보다는 조금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리튬이온을 쓰는 곳이 훨씬 많으므로 아이폰4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고, 갤럭시S의 작은 장점 중 하나 정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배터리 사용시간
아이폰의 배터리용량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통화가능시간을 7시간, 대기시간을 300시간이라고 공개했다. 그리고 갤럭시S의 경우에는 1500mAh 라고 공개했다.
아래와 같이 갤럭시A의 경우도 배터리 용량이 동일한 1500mAh인데, 통화시간이 WCDMA의 경우 450분(7시간 30분), GSM의 경우 800분(13시간 20분)이다. 통화시에는 화면도 off 상태이므로 갤럭시S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다고 가정할 경우 아이폰4에서 공개한 통화시간의 기준이 WCDMA 기준이라고 하더라도 갤럭시S가 조금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의 메뉴얼중 발췌
블루투스
상당히 의아한 부분중의 하나다. 아이폰4는 블루투스 2.1을 채용했다. 갤럭시S가 채용한 블루투스 규격은 3.0 이다. 두 버전의 전송속도는 각각 3Mbps와 24Mbps로 4배나 차이난다. 갤럭시S에 비해서 더 장기간 판매하게 될 아이폰4라면 더욱 신경썼어야 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WiFi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블루투스를 그대로 2.1을 채용했다는 점은 의외다.
단순히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정도면 상관없겠지만, 블루투스 3.0을 지원했더라면 앞으로 나올 블루투스 3.0 지원 주변기기와 연동하는 훨씬 놀라운 App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외장메모리
딱히 기대는 안했지만 애플은 역시나 외장메모리를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폰4에서 자랑하는 고해상도 동영상 지원환경을 사용자들이 환영하기에는 외장메모리가 없다는 점이 3GS 때보다 더 큰 단점으로 부각될 것 같다. 배터리는 아이폰4에서 대폭 개선되었기에 사용자의 불편이 덜 할 것 같지만, 외장메모리 문제는 아이폰4 32G 제품을 사는 것 외엔 딱히 대체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멀티태스킹
아이폰4에서 멀티태스킹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러나 갤럭시S를 포함한 기존 안드로이드폰에서의 멀티태스킹과는 다르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띄워놓은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수행되고 있는 형태로 윈도우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아이폰4에서의 멀티태스킹은 활성화된 프로그램만 수행되고, 비활성화된 프로그램들은 정지상태가 된다.
악성코드의 동작을 막을 수 있어서 해킹의 위험성을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으로 부각되는데, 비활성화된 프로그램이 정지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의 활용적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폰에 비해서 떨어질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이 때문에 멀티태스킹 기능을 이용한 앱의 등장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악성코드로부터의 안전장치"가 될 수도 있고 "반쪽짜리 멀티태스킹"이 될 수도 있다.
두께 0.6mm 차이
두 제품 모두 두께가 1cm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얇다. 두께 측면에서는 아이폰이 0.6mm 더 얇기 때문에 이겼다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가 이 차이를 느끼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 갤럭시S를 고려중인데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면, 배터리 탈착가능한 구조 때문이라고 위안을 삼아도 좋을 듯.
두께 부분에 있어서는 두 제품다 정말 대단한다.
지상파DMB
아이폰 선호유저가 아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지상파DMB 미지원일 것이다. 물론 얼리어댑터 성격의 유저라면 아이폰의 수많은 앱을 즐기느라 DMB를 볼 겨를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아이폰 유저는 "DMB 따위 없어도 돼"라고 외치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는 유저만 있으란 법은 없다.
스마트폰을 쓰되 이런저런 많은 앱보다는 간편하게 즐기길 원하는 유저의 경우에는 갤럭시S의 지상파DMB 기능이 작지 않은 매리트임에 틀림없다.
아이폰 유저들은 DMB 기능없어도 아이폰이 좋다고들 하지만, 그리고 좀 비싸긴 해도 악세사리를 이용해서 아이폰에서 DMB 시청할 수도 있지만, 아이폰에 DMB 기능이 없어서 아쉬운 것은 사실 아닐까.
3D 가속성능
3D 가속성능은 3D 그래픽을 그리는 최소단위인 폴리곤을 같은 시간에 몇개나 랜더링가능한가로 표기를 하는데, HTC의 디자이어가 초당 2,200만개, 아이폰 3GS는 2,800만개이며 아이폰4도 동일한 가속성능이라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초당 9,000만개를 그릴 수 있는 갤럭시S가 약 3배가량 빠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미지
갤럭시S와 아이폰4를 비교함에 있어서 H/W적인 부분의 차이는 근소하다는데 나도 동의한다.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차이는 제품 자체의 평가를 하기엔 그다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갤럭시S에 아쉬운 것은 제품 그 자체가 아닌 기업이미지이다. 아직 오랫동안 쌓아온 아이폰의 명성을 뛰어넘진 못했지만, 세상이 놀랄만큼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아주 많이 따라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큰 단점도 감싸주는 유저가 많은데, 왜 갤럭시는 작은 단점도 크게 부각시키는 유저가 많아보이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쩌면 삼성전자의 놀라운 추진력에 따라 발생한 역효과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안드로이드 앱 갯수를 챙기는 것과 동시에 사용자들의 마음도 챙기는데 좀 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이 애플을 이겼으면 좋겠다는게 내 심정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인정할 수 있도록 기술력뿐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에 있어서도 노력을 해야 진정한 승리가 될 것이다. 지금의 삼성은 몇몇의 리더만이 이루어놓은 것이 아니다. 분명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의 가족이며, 친구인 사람들이 밤낮 고생한 땀의 흔적이다. 그러한 기업의 이미지가 좋지않은 어떤 한 이미지로 굳혀져버린다면 문제가 있다.
제품의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1등이 되더라도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1등이 되고, 2등이 되더라도 아름다운 2등이 되는 기업이 되도록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2010.06.10 - 아이폰4G를 아이폰4로 정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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