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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anycall

Anycall SPH-E2000

by 찬이 2009. 9. 23.

입사후 개발에 참여한 첫 모델

2002년 여름... EVDO라는 서비스가 막 시작되던 무렵에 시작된 나의 첫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당시 S/W 개발자는 선임연구원(대리급) 1명, 입사 2년차 연구원 2명, 그리고 입사 1년차인 나 이렇게 4명이 전부였다.

적은 인원에 비해서 들어간 기능들이 많았는데, 당시로서는 신규기능급에 속하는 30만화소 카메라(애니콜 KTF향 두번째 카메라폰), EVDO 서비스, 포토앨범, 멀티메일, 키사운드, 방송메세지 등이 그것이다. 게다가 내부사정으로 인해 선임연구원을 제외한 입사1~2년차 연구원 3명이서 대부분 진행하게 되어서 출시일이 적지않게 늦어지는 헤프닝도 있었다.


내가 뭐 알기나 하나...

입사해서 기술교육을 받아야하는 시점에 교육은 커녕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일을 하다보니 모르는 게 참 많았다. 그러다보니 매일마다 자정이 넘어서야 퇴근을 했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날이 대부분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애를 먹게 한 일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포토앨범의 저장방식변경이다. NVIMMDP라 불리우는 NV 시스템의 변형형태를 이용하여 각종 파일들을 관리했는데, 포토앨범 기능이 처음 들어가면서 썸네일 파일에 대한 고려가 되어있지 않아서 실제 저장용량과 관리되는 용량과의 차이가 생겼고, 그것을 수정하려면 NVIMMDP라는 것과 포토앨범도 함께 공부해야했다. 나름대로 연습장에 쓰고 그려가며 구조를 파악해나갔고, 그렇게 며칠을 투자한 끝에 정리가 완료되었다.
또 다른 한가지는 방송메세지이다. 약어로 CBS라 불리우는데 전체적인 소스는 다른 개발팀에서 작업을 했지만 완성된게 아니다보니 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그 때문에 수차례 KTF TestBed에서 밤을 새면서 완성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아니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프로그램 소스를 보면서 공부하지만 그 소스조차도 미완성인 상태이니 말이다. 더군다나 신입이 잘하면 얼마나 잘했겠는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


자랑스러운 빨간 눈, 나의 첫 작품으로 출시


핸드폰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능이 아주 단순하거나 혹은 이전에 개발된 모델과 거의 유사한 경우라면 모를까. 첫 모델치곤 상당히 고생해서 출시하였는데, 그만큼 밀려오는 뿌듯함도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컸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인기모델 중의 하나로 떠올라주었고, 사용자 평가도 제법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빨간눈이라는 애칭까지 달고서 말이다. (카메라렌즈부분이 빨간색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시내에서 내가 만든 이 폰을 봤을때 북받쳐 오르는 감정은 희열 그 자체였다. 마치 나의 분신인양 당당한 모습을 하고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고,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는 핸드폰을 봤을 때의 그 희열은 정말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Cetizen 소비자 평가 중 발췌

김한결님의 생각
오늘로서 1154일째인데. 많이 떨어뜨린 탓인지 요즘 통화 문자가 잘 터지지가 않네요.. 하지만 그이전에는 전화기의 기본 기능으로서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정말 무난했습니다. 디자인,크기도 괜찮고 좀 더 조심히 썼을걸 하는 후회가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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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연님의 생각
거의 3년째 썼어요. 2층침대에서 수도없이 떨어뜨렸는데 긁힌 자국 조금 있을 뿐 고장한번 없습니다. 요즘은 어낙 좋은 핸드폰 많이 나왔지만.. 지금도 바꿀 생각없어요. 잡다한 기능이 없을뿐 참 조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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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모님의 생각
이폰 을 쓴지 1006일이 되었네요.. 제가당시 중3 11월달에샀는데.. (현재고3) 당시 최강이였죠.. 학교에서 정말 반응이 장난아니였죠... 그때가 정말 전성기였고 최고였던것같습니다.^^
이폰을 1년정도 쓰다가 어린마음에 질리기도하고 좋은폰도 나오기 시작하고 일부러 부숴버려서 부모님께 바꾸려고 했는데.. 정말 잘안부숴지더군요.. 결국 부쉈는데.. 부모님이 저의 악의를 아는지 절대 바꿔주지를 안터군요. 그래서 꾸~욱참고 지금 까지 쓰고있습니다. 카메라도 많이 돌려서 고장난지 오래고 키패드도 꾸~욱 눌러야 입력이되고 친구들에게 폰가지고 놀림을 많이 당하기도했지만 미운정 고운정 다든 저의 첫번째 폰입니다.
3년째되는 날에 폰을 바꾸려고하는데요. 이폰 계속 소장 하려구요.... 앞으로 얼마남지않는 기간 마지막불꽃을 태워야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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