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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지금의 블로그로 오기까지...

by 찬이 2010. 8. 12.

내가 처음 개인 홈페이지라는 것을 운영해본 것은 2000년 무렵인듯 하다. ADSL이나 케이블인터넷 등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 있었던 때에 벤처붐과 함께 개인 홈페이지 붐이 일었던 때였다.
당시에는 개인 홈페이지 성격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을 다 담고 싶은 마음에 포털형태를 꿈꾸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검색엔진도 만들고, 랩실에서 받은 컴퓨터에다 랜선을 연결해서 서버를 돌리기도 했다. 2001년 추석날 번개치던 밤에 컴퓨터가 완전 홀랑 다 타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서버운영의 애로사항에 대한 고민과 포털형태의 거대홈피의 의미를 찾는, 이른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면서 웹호스팅을 이용한 개인홈페이지 운영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찬이와 함께 한다라는 뜻의 "찬이와닷컴"이었다.

내가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학생이었기에, 초기에는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소스나 프로그램, 강좌 문서등을 공유하였고, 이런저런 프로그래밍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달아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찾는 이가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로 인해 시간은 더 부족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전에는 등한시 되었던 저작권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됨에 따라, 홈페이지에 올려놨던 상당수의 자료를 삭제하게 되었다.
줄어든 자료, 늦어지는 답변, 그리고 지나친 숙제 대행 요구까지... 여러 상황이 겹쳐서 홈페이지 운영에 대해 회의적이었을 때, 웹 2.0 시대라는 것이 날 괴롭혔다. 독자적인 웹프로그래밍을 추가하였고 나름대로의 웹경로를 만들었던 내 홈피의 특성 대부분을 버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을 하다가 결론이 나질 않아서 몇년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그러다 큰 마음 먹고, 홈페이지를 정리하고 블로그로 옮겨왔다. 게시판들의 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블로그로 옮겨왔지만, 아직도 썩 달갑지만은 않다.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즐거움은 많은 접속자수와 댓글에서 주로 느끼게 되는데, 나만의 컨텐츠가 부족한 내 블로그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블로거들이 퍼나르는데 급급하다. 물론 새롭거나 유용한 정보를 많이 긁어모아 놓는 것도 블로그의 한 특성이라 볼 수 있긴 하지만, 자료의 신뢰성이나 가치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거기다 저작권은 안중에도 없는 상태로 이 세상 모든 정보를 블로그에 담아버릴 것처럼 긁어모으고, 화면 가득 배너로 가득한 블로그들을 보노라면, 접속자수의 중독성을 우습게 볼 것만은 아니다.
나도 내 블로그에 접속자수가 늘면 무지 기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를 다시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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